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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덕 - 심상

Fly Me To The Moon, 신세기 에반게리온 엔딩 OST

by 덕이네 2024. 11. 19.
신세기 에반게리온 TV판 발췌

오늘은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엔딩 OST, ‘Fly Me to the Moon’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 곡은 수많은 가수들이 커버한 명곡으로, 에반게리온을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들어봤을 만큼 유명하다. 그런데 굳이 에반게리온을 언급하며 이 곡을 꺼낸 이유는, 내가 처음으로 ‘Fly Me to the Moon’을 접한 계기가 바로 에반게리온 엔딩 OST였기 때문이다.

에반게리온 OST에 수록된 버전은 영국 출신 가수 Claire Littley가 부른 보사노바 재즈 곡이다. 이 곡은 재즈와 시티팝 감성이 묻어나는 아련한 도입부로도 잘 알려져 있다. 내가 중학교 때 에반게리온이 큰 인기를 끌었지만, 사실 당시에는 제대로 볼 수 없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에반게리온은 18세 미만 관람 불가라 만화책조차 구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몇 년 뒤, 우연히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해주는 걸 보게 되었는데, 솔직히 애니메이션 자체는 내 취향에 맞지 않았다. 그래서 끝까지 챙겨보진 않았지만, 엔딩곡만큼은 정말 좋아해서 매번 엔딩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며 듣곤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에반게리온은 내용이 어렵고 철학적이라 덕질하기엔 진입장벽이 너무 높게 느껴졌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한 작품임에도 끝까지 챙겨보지 못한 애니 중 하나로 남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엔딩 OST만큼은 나중에 따로 찾아 반복해서 들을 정도로 좋아하게 되었다.

아마도 새벽 감성과 Claire Littley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너무 잘 어울렸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이 엔딩곡은 총 4명의 가수가 돌아가며 부른 버전들이 존재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단연 ‘Claire Littley’ 버전이 최고다. 재즈, 보사노바, 시티팝 감성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꼭 한 번 들어보길 추천한다.

유튜브 채널, vidgam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