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나의 덕질 거리는 바로 아오야마 고쇼의 ‘명탐정 코난’이다. 이 작품은 내가 초등학교 시절 처음 접한 추리물이다. 당시 만화 대여점이 성행했는데, 코난은 특히 인기 있어서 신간이 나오면 가장 먼저 빌려 보려고 책방을 대신 봐준 적도 있다. 책방을 잠깐 봐주면서 신간에 대여 바코드 붙이기 전에 먼저 볼 수 있었다. 학교가 끝나고 학원 가기 전, 두 시간 정도는 항상 들르다 보니 책방 주인 아저씨와 매우 친해졌다. 참고로 그 책방은 내가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다녔고, 대학교에 합격한 날에도 그곳에서 만화책 보다가 발표를 들었는데, 좋아하던 만화책을 전권 선물로 받았다. 이런 추억 속에 한 줄기를 차지하는 ‘명탐정 코난’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아마 요즘 ‘코난’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1994년부터 현재까지 약 30년 동안 연재되고 있어, 모르기 어려운 작품이다. 내가 기억하는 코난은 82권까지로, 앞서 언급한 ‘하얀 늑대들’과 같이 한 권씩 모으던 책 중 하나였다. 당시 용돈을 아껴 한 권씩 사 모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학생이 받을 수 있는 용돈이 많지 않았으니, 대중교통 타지 않고 걸어다니면서 모았다. 그렇게 아끼며 모은 코난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명탐정 코난’이 재미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일단 주인공 쿠도 신이치는 부잣집 도련님에, 엄마는 배우, 아빠는 유명 작가로 돈이 많다. 게다가 천재라 중학교 때부터 추리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고등학생이 되어서는 본격적으로 탐정으로 활동한다. 사건 해결률도 높고 귀여운 외모로 묘사되니, 벌써 사람들이 좋아할 요소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여기에 강하고 멋진 소꿉친구 모리 란과의 러브라인까지 더해져 더욱 흥미롭다. 소꿉친구 클리셰는 예나 지금이나 모두가 좋아하는 설정 아니겠는가. 코난이 작아져서 란과 함께 지내며 정체를 들키냐 안 들키냐의 긴장감도 큰 재미 요소다. “내가 사실 그 사람이다”라는 클라이맥스에 대한 기대는 꾸준히 이어진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재미는 탐정 vs 괴도의 대립이다. 코난이 셜록 홈즈 소설을 좋아해서 자신의 이름을 ‘코난’으로 정한 것처럼, 이야기 전개도 홈즈와 모리아티 교수의 대립 구도를 닮았다. 검은 조직이 코난의 모리아티 교수에 해당하고, 괴도 키드는 아르센 뤼팡을 떠올리게 한다. 이런 흥미진진한 요소들이 잘 어우러져 팬들이 “질질 끈다”면서도 작품을 쉽게 놓지 못하는 것이다. 이야기 구조가 탄탄하게 짜여 있어, 더 많은 재미 요소들이 있지만, 직접 보는 것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다만, 이 만화가 언제 완결될지 궁금하다. 100권쯤에서 끝날 거라는 소문에 완결되면 몰아서 보려고 했는데, 아직 완결되지 않아 아쉬운 마음도 있다. 그래도 점차 클라이맥스에 다가가고 있는 만큼, 오래된 팬으로서 기대를 품어본다.
오늘은 이렇게 내가 덕질하는 ‘명탐정 코난’의 매력 포인트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여러 클리셰가 겹쳐 있지만, 가장 큰 요소는 역시 추리인 것 같다. 작가가 공들여 짠 추리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나도 좀 똑똑해진 건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몰입하게 되니, 이보다 더 큰 재미 요소가 있을까 싶다.
** 주의: 본 포스팅은 저자의 기억에 따른 흐름으로 작성되었기에 실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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