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음식 덕질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눈치 챘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어떤 종류든 덕질을 하게 되면 반복적으로 그것을 보거나, 듣거나, 찾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럼, 음식을 덕질할 때는 어떨까? 당연히 매일 먹게 되는 것이다.
나는 어릴 때부터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먹었던 애착 푸드가 있다. 그것은 바로 ‘계란’이다. 아버지의 영향이 컸는데,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날 계란을 하나씩 주셨다. 날 계란에 간장과 참기름을 섞어서 훌쩍 마시게 했다. 그리고 저녁에는 계란과 김치, 김가루를 뿌려서 밥에 비벼 주셨다. 어려서부터 틈만 나면 ‘계란’을 찾다 보니, 계란의 참맛(?)을 알게 되고 더 좋아하게 되어버렸다. 오늘은 그 계란의 매력을 조금이나마 공유해보겠다.
최근에는 하루에 계란을 2개씩 꼭 먹는다. 주로 계란후라이를 해서 먹는데, 완반숙을 선호한다. 예전에는 계란을 이렇게든 저렇게든 다 먹었었는데, 계속 먹다보니 조금 더 선호 스타일이 생긴 것 같다.
완반숙이란 무엇인가? 계란노른자가 핵심이다. 계란 후라이를 반으로 갈랐을 때, 노른자가 전부 흘러 나와도 안 되고, 완전히 다 익어도 안 된다. 노른자의 겉 부분은 익고, 안쪽은 촉촉하게 되어 노른자 부분이 살짝 흘러주는 정도를 나는 완반숙이라고 정의했다. 이 익힘의 정도가 중요한데, 그래서 나만의 조리법이 있다.
막간을 이용한 완반숙 계란후라이 조리법!
1. 센 불에 계란을 터트리지 않고 익히기 시작한다.
2. 흰자가 모두 익어 하얗게 되었을 때, 가스렌지의 불을 끈다.
3. 잔열로 노른자 부분을 익혀준다.
이렇게 하면 내가 원하는 ‘완반숙’ 형태의 익힘이 완성된다. 하하.
어쩌다보니, 계란 후라이의 형태에 대해서 논하게 되었으나, 사실 나는 모든 형태의 계란을 좋아한다. 계란후라이를 특히 언급한 이유는 가장 공수가 덜 들어가면서도 계란 고유의 맛을 살리며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요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계란을 고르는 나만의 철칙도 있다. 아마 대부분 아실 테지만, 바로 난각번호이다. 계란은 시중에 나오기 전에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에 따라 난각번호가 찍혀서 판매되는데, 1번부터 4번까지 있다. 나는 가능하면 1번을 먹는다. 차선책으로는 2번까지 선택한다. 동물복지에 따라 부여되는 번호가 달라진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온라인 서치를 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그 효과와 맛이 달라진다. 그러니 가능하면 신경 써서 섭취하도록 하자.
오늘은 내가 찐으로 애정하는 애착 푸드, 계란에 대해 이야기해봤다. 계란은 정말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음식이다. 완전식품이기도 하지만, 다양한 조리법과 활용법 덕분에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좋은 계란을 고르고, 조리할 때는 나만의 스타일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렇게 일상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주는 계란, 앞으로도 계속해서 덕질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여러분도 계란의 매력을 한 번 더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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