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쯤이었을까. 그때는 하겐다즈 매장이 도심 곳곳에 있었다. 친구와 약속이 있거나 특별한 날이면 꼭 하겐다즈 매장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 먹곤 했다. 매장 내부는 늘 고급스러운 분위기에, 진열대에는 다채로운 맛들이 가득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유독 덕질했던 아이스크림은 바로 ‘초코초코칩’이었다.
요즘은 하겐다즈 매장이 거의 다 사라졌다. 오프라인 매장이 줄어들더니, 어느 순간 맛의 종류도 점점 줄어드는 게 느껴졌다. 최근에는 하겐다즈를 편의점에서 기성품으로 만나거나, 자판기를 통해 구매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는데, 내가 그렇게 좋아했던 ‘초코초코칩’ 맛은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어 정말 아쉽다.
내가 기억하는 초코초코칩은 기본 초콜릿 아이스크림 베이스에 씁쓸한 다크 초코칩이 촘촘히 박혀 있었다. 그 맛은 단맛과 쓴맛이 적절히 어우러져서, 단순히 달콤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넘어선 깊은 맛이 있었다. 초코칩을 씹을 때 느껴지는 쌉쌀한 풍미와 초콜릿 베이스의 부드러운 단맛이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그때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이 지금처럼 흔하지 않았다. 가격도 비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겐다즈 매장을 주 1회 이상 방문해서 꼭 초코초코칩을 사 먹었다. 다른 맛들도 많았지만, 언제나 선택은 초코초코칩.
그런데 지금은 그 초코초코칩 맛을 찾을 수 없다. 하겐다즈가 편의점과 자판기를 통해 간편하게 만날 수 있게 되었지만, 정작 내가 그렇게 애정하던 맛은 메뉴에서 사라졌다. 달콤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많지만, 그 특유의 쌉싸래한 다크 초코칩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없으니 어딘가 허전하다.
아이스크림은 여름 간식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사실 나는 겨울철에 먹는 아이스크림을 더 좋아한다. 차가운 공기와 함께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 입을 먹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풍미가 특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요즘처럼 겨울이 다가오면 과거 덕질하던 초코초코칩이 더 자주 떠오른다.
국내에서 그 맛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만약 다시 출시된다면, 예전처럼 매주라도 사 먹을 텐데.. 지금은 그저 기억 속에만 남은 맛이 되어버려 아쉽다.
오랜만에 서치를 했더니 사이트를 하나 발견했다. 외국에서는 기성품으로 판매하는 것 같다. 초콜릿초콜릿칩이라는 명칭이다. 근데 이 맛이 내가 먹던 그 맛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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