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덕질했던 음식 중 하나인 감자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많은 사람들이 감자보다는 고구마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아마 고구마 특유의 달달함과 포만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나는 달달함보다는 감자의 고소함에 더 끌렸다. 감자는 부드러우면서도 바삭하거나, 포슬포슬한 식감 등 다채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 맛에 한 번 빠진다면 쉽게 나올 수 없을 것이다.
감자를 덕질하게 된 이유
내가 감자를 좋아하게 된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다양한 조리 방법과 질리지 않는 식감이 가장 큰 이유다. 삶으면 포슬포슬한 식감이 입안에서 퍼지고, 튀기면 바삭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극대화된다. 감자전처럼 부드럽고 쫀득하게 즐길 수도 있고, 구워 먹으면 겉은 바삭하지만 속은 촉촉하게 익는 맛도 또 다르다. 감자는 어떻게 조리해도 특유의 고소함과 풍미를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완벽하다고 볼 수 있겠다. (누누히 얘기하지만 개인의 취향이다.)
감자는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심플한 매력도 있다. 고구마처럼 진하고 달달한 맛이 아니라 담백해서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어릴 때 우리 집에서는 과자 같은 간식을 잘 주지 않아서, 검은 콩을 볶아 먹거나 감자, 옥수수 같은 구황작물을 자주 먹곤 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했던 건 감자였다.
달궈진 프라이팬에 감자를 올려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포슬포슬하게 구운 감자는 정말 별미였다. 여기에 소금을 살짝 찍어 먹으면 감자의 고소함이 극대화됐고, 가끔은 설탕을 찍어 먹으며 단짠 조화를 즐기기도 했다. 엄마가 해주신 감자조림도 빼놓을 수 없다. 간장 양념이 스며들어 윤기가 흐르는 감자는 밥 한 공기를 순식간에 비우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다. 고춧가루와 양파가 들어간 조림 양념 덕분에 약간의 칼칼함과 단맛까지 함께 느낄 수 있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는 감자튀김에 흰 마요네즈를 찍어 먹는 맛에 눈을 떴다. 짭짤하면서도 느끼한 마요네즈와 감자의 고소함이 완벽히 어우러지는 조합은 한 번 맛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중독성을 자랑한다.
감자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감자의 영양가에도 관심이 갔다. 감자는 탄수화물이 풍부하지만 지방 함량이 낮고, 비타민 C와 칼륨이 많아 건강에도 이로운 음식이다. 소박한 식재료로 보이지만, 사실 감자만큼 활용도가 높은 재료도 드물다. 감자는 어떤 요리로도 변신할 수 있는 나의 소울푸드다. 특히 추운 날, 따뜻하게 익은 구운 감자는 영화 보면서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지금도 감자는 내 식탁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메뉴다. 삶고, 굽고, 튀기는 그 어떤 방식으로도 감자는 나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덕질에는 늘 이유가 있는 법이다. 오늘 특별히 당기는 음식이 없다면, 감자 요리로 따뜻한 한 끼를 만들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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