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가 덕질했던 영화 중 하나인, 판타지 영화의 흥행 시초라 할 수 있는 반지의 제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 영화는 내가 고등학교 시절 처음 개봉했는데, 처음엔 조용히 등장했다가 대흥행으로 이어진 이력을 가진 작품이다. 3시간 3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1편부터 3편까지 모두 영화관에서 각각 3번씩 관람할 정도로 푹 빠졌던 영화다. 물론, 집에서는 그보다 더 많이 반복해서 봤다.
반지의 제왕은 비교적 조용히 개봉했다. 왜냐하면 당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이라는 대작과 동시 개봉했기 때문이다. 해리포터는 내가 중학교 때부터 책으로 이미 대흥행을 했던 작품이었고, 영화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모두의 관심사였다. 많은 사람들이 해리포터를 보러 극장을 찾았고, 나 역시 그 중 하나였다.
그러다 우연히 친구와 함께 반지의 제왕도 보게 되었는데, 3시간 반 동안 영화에 완전히 빠져버렸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한순간도 지루할 틈이 없을 만큼 흥미진진했다. 당시 “판타지 영화는 유치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했던 시절이었지만, 이 영화는 그런 편견을 완벽히 깨부순 작품이었다.
반지의 제왕이 특별했던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호빗이 주인공이라는 설정 자체가 신선했다. 대부분 영화에서 주인공은 잘생기고 능력 있는 인물들이 맡기 마련이었다. 예를 들어, 엘프 요정 레골라스나 인간 왕 아라곤 같은 인물이 주인공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아무 능력도 없고 작고 귀여운(?) 호빗 프로도가 주인공이었다. 그의 여정은 “내가 가진 작은 능력이라도 최선을 다해 세계를 구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고, 이 점이 영화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였다.
또한, 탄탄한 원작이 뒷받침된 영화였다. 원작 소설이 가진 방대한 세계관을 영화가 잘 살려냈고,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성공이 재밌음을 만든 것이 아니라, 재미가 성공을 만든 영화라는 점이 흥미롭다.
그리고 CG와 연출 역시 놀라웠다. 당시 기술 수준을 고려했을 때도, 중간계의 방대한 풍경과 생생한 전투 장면은 그야말로 혁신적이었다. 지금 보면 고전 영화가 되었지만, 내 기억 속에서만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반지의 제왕은 다시 봐도 늘 새로운 감동을 주는 덕질 영화로, 내 라인업 중 가장 윗 라인에 있는 작품 중 하나다. 가볍고, 빨리 소진되는 스토리에 질렸다면, 반지의 제왕을 한 번 쯤 다시 봐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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